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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여, 생산적 잉여를 도모하다.
이야기

겨울여행은 순천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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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을 더 순천답게 하는 순천만은 대한민국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찾아와야하는 대표 관광지입니다. 청년여행의 상징인 내일러들에게도 순천만은 성지로 불립니다. 이처럼 세대를 넘어 사랑을 받고 있는 순천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한번이라도 순천만을 찾아가보신 분이라면 이 물음의 답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갈대데크 길을 따라 용산전망대에 올라 서서 마주하는 순천만은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 특별함을 전해줍니다. 물때를 잘 맞춘다면 순천만의 S수로를 만나게 되고, 그리고 또 계절과 시간을 잘 선택한다면 S자 수로 위로 황금빛으로 물드는 석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순천만을 찾아가지만 순천만의 일몰과 일출을 미려하게 드러난 S자 수로 위로 만나는 분은 로또 당첨처럼 큰 운과 선물을 받으신 것일 것입니다. 

 

 

머리 아픈 일이 많아서, 카메라를 둘러 메고 순천만을 찾았습니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를 더 아프게 했지만 순천만에 도착한 순간, 아픈 머리를 인지하는 것보다 셔터를 누르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순천만이 지금처럼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며 각광을 받은 것은 얼마되지 않는 일입니다. 경제성을 이유로 뜨거운 감자 취급을 받았던 순천만은 순천의 자랑이 아닌 천덕꾸러기였습니다. 하지만 순천만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겼던 시민과 전문가들이 나서서 순천만을 지켜냈기에 지금의 순천만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한다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순천만을 지키는 과정은 몹시 힘든 싸움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순천만의 아름다움은 보이는 것 이외에 자연의 소중함을 지키는 마음도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순천만의 아름다움이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지 않고, 오래오래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을 하는 우리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에는 이끼도 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분별한 인간의 발길은 자연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겨울은 따뜻한 가난이 깃든 계절입니다. 그리고 봄을 불러오는 계절이 바로 겨울입니다. 겨울이 없다면 봄은 찾아오지 않는 것처럼 순천만은 생명의 따뜻함을 품고 있는 따뜻한 겨울입니다. 겨울여행으로 순천만을 찾아온다면 체감의 온도가 아닌 생명의 온도까지 느낄 수 있는 여행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보이는 것의 아름다움과 신비한 광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는 것이 아닌, 그 아름다움과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 작고, 보이지 않는 생명들의 소중함을 찾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