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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여, 생산적 잉여를 도모하다.
이야기

전라남도 도청 로비에 슈퍼카가 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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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에서 전남 SNS 기자단 강의를 하고 나오니, 눈길을 한 눈에 사로잡는 멋진 슈퍼카가 보이더군요. 도대체 무슨 차이길래 도청 로비 한 가운데에 전시되고 있는 것일까요? 영암 F1 경기장이 가깝기 때문에 홍보용으로 전시된 차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그래, 이건 틀림없이  영암 F1 경주장 홍보를 목적으로 전시된 것일꺼야!!!

슈퍼카답게 날렵하고 멋진 몸매를 자랑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요즘 슈퍼카와는 다른 클래식한 느낌이 있어, 왠지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영암 F1 경주장 홍보를 위해 아주 오래된 클래식 슈퍼카를 가지고 왔겠구나....

스마트할 것이라 혼자 믿고 있는 저의 추리력들이 온갖 건방을 스스로 떨고 있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그만큼의 지식들을 쌓지 못한 게으름은 부끄러워하지 않은 채...

딱딱하고 보수적인 대표 행정기관 로비에 전시된 슈퍼카의 모습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질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시민들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는 슈퍼카가 로비에 떡하니 있는 자태는 왠지모를 위화감까지 들게 했습니다.

기름은 채워졌을까?
시동은 걸릴까?
달릴 수 있는 것일까?
키는 누가 갖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어디서 경주 F1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벤트에서 1등을 하면 주는 상품을 진열해놓은 것은 아닐까?
그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뚱맞은 곳에 전시된 슈퍼카는
저의 머리를 점점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시된 슈퍼카의 이름은 "에피크"였습니다. 이 멋진 슈퍼카를 제조한 드마크로스 창립자가 한국사람? 오호.... 오래된 클래식 카가 아닌 현대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무장된 수제 슈퍼카였습니다. 출고가 17억!!!
탑기어코리아에 소개가 되어 화제가 되었던 차량이라 하네요.
제 키보다 훨씬 작은 이 자동차가 17억이라는 말에 기가 아주 살짝 꺽였지만 우리나라에서 멋진 슈퍼카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기더군요.
전라남도가 슈퍼카처럼 슝슝 거침없이 달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니, 그동안 이질적이며 생뚱맞다고 생각되었던 슈퍼카 전시가 신의 한수처럼 놀라운 의미가 발견되더군요.

설마 제가 살아가는 동안 슈퍼카를 차고에 보관하는 날이 오지는 않겠죠? 그런 날이 만약 찾아온다면 부지런히 새차해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전라남도 도청 로비에는 슈퍼카 에피크가 전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