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요
감독 이윤정 / 정우성, 김하늘 / 106분 / 2016. 01. 07
오랜만에 영화후기를 올리네요. 저녁 미팅을 끝내고 저녁을 먹으면서 팀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았습니다. 말랑꼴리한 멜로영화보다는 무지막지한 액션들이 시원시원한 영화를 보자는 팀원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촉촉하게 젖셔주는 멜로물이 땡겼던 저는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선택했습니다. 영화를 본 후의 느낌은 멘봉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에 공감하기 어려웠고, 각 캐릭터들 간에 이야기들 연결이 부자연스러웠던 것 같았습니다. 슬픈 멜로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 정우성과 한 때 여자 정우성으로 알려진 김하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이야기는 관객을 잊어가고 있었던 것 같아 무척이나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 그래도 가슴에 남은 장면은 교통사고 장면이었습니다. 정우성과 아이, 그리고 교통사고로 쓰러진 정우성의 눈에 비친 아이의 모습은 순간 가슴이 섬뜩한 연출이었습니다. 사랑은 기억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말해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기억을 쌓는 행위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 다가오면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기억을 지웁니다. 남자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기억을 반복해서 지우지만, 여자는 사랑을 지키고자 남자의 기억을 반복하여 상기시킵니다. 떠나려고 하는 사람을 붙잡는 것과 보내는 주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사랑의 모습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 사랑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무척 힘들 것입니다. 견디지 못해 떠나는 것도, 붙잡고 싶어서 남아있는 것도 결국 사랑이란 미명 아래 놓여진 이기적인 횡포일 것입니다.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저주임을 알면서도 슬픈 사랑을 놓지 못하고 눈물 뚝뚝 흘리며 그 사람에게 달려옵니다.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슬픔이 아닌 행복이 있기 때문인데, 슬픔이 깊을수록 사랑은 아름답게 보여지고, 느껴집니다. 특별하다는 것은 외롭고 슬픈 일입니다. 이젠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그 사람을 놓아준다면 어떨까요? 당신이 있기 때문에 그는 새로운 기억을 쌓지 못하고, 또 아픈 기억 속으로 다가선 것입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가 아닌 "이젠 나를 잊어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면, 슬픔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텐데... 사랑은 참 어리석고 어리석은 것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멜랑꼴리한 영화를 보고, 주저리주저리 글을 썼는데.... 정작 글을 쓰는 동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는 글을 쓰고 있는 이 놈의 손모가지를 확~ 해버리고 싶은 새벽이네요. 아무튼 좀 더 부지런히 블로그에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이렇게 쓰다보면 언젠가 잘 쓰는 날도 오겠죠. 여기까지 영화후기 나를 잊지 말아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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