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일기 / 순천 청수골의 하늘을 보다
요즘 저는 우동잡지를 한창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우동은 순천의 우리동네 이야기를 담은 잡지입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네요.
혹시 오다가다 어디선가 우동을 보신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저희 사무실에 몇 권 가져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기저기 나눠주고 나니 저희 보관용이 없네요..
우동 취재를 할 때 동네를 꽤 많이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이번 우동의 동네는 청수골입니다.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산길이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동네를 지나다니다 보면 어릴 때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몇 번 하늘을 담아보았습니다.
청수골에는 난봉산 아래에 있어서인지 새들이 참 많습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니거나 나뭇가지 끝에 앉아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안에서 하늘을 보면 여기저기 연결된 전깃줄이 거미줄처럼 엉켜있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 자그마한 거미 한 마리가 집을 짓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거미줄이 나오지 않았지만,,, 저 사이에는 분명 거미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순천에 눈이 펑펑 오던 날이 있었습니다.
순천은 눈이 잘 안오는 동네라 들었는데,,,작년부터인가 전 자주 본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눈오는 청수골을 찍으러 전망대에 갔건만, 전망대에 다다르는 동안 눈이 그쳤어요.
마치 태풍의 눈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청수골을 경계로 구름이 감싸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덕분에 새파란 하늘에 하얀 솜사탕같은 구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상 청수골의 하늘이었습니다.
여러분 동네의 하늘은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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