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시리즈총집합] 추억의 로보캅이 홀쭉하게 돌아온다.
26년만에 돌아온 로보캅.
로보캅이 돌아옵니다. 1987년 폴버호벤 감독의 로보갑이 이후 26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리부팅되어 돌아옵니다. 트랜스포머, 아이로봇 등 브라운관에서 멋진 로보트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인체 크기의 사이보그 "로보캅"의 감흥이 떨어졌을지 모르겠지만, 처음 <로보캅>이 등장했을 때는 화제 속에서도 화제인 영화였습니다. 지금도 로보캅 춤을 추는 거리의 춤꾼이 있는 것처럼 너나할 것 없이 <로보캅>이 되고 싶어서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했었습니다.
로보캅은 불의의 사고로 신체의 기능을 잃어버린 경찰관을 최첨단 로봇공학으로 사이보그 경찰로 부활시킵니다. 인간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정의의 수호자 경찰이 된 로보갑. 하지만 인간의 두뇌를 가지고 있는 로보캅은 차갑고 딱딱한 메탈 속에서 점점 따뜻한 인간성을 상기하게 됩니다. 육신은 로봇이지만 인간의 감정과 인간으로써의 기억을 갖고 있는 로보캅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나는 로버트인가, 인간인가?"
로보캅을 보신 분이라면 분명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로보캅이 표정없는 헬멧을 벗고, 대머리에 파란 눈을 깜빡이는 맨 얼굴을 보였을 때를... 그의 후두부 쪽은 복잡한 기계로 되어 흉측한 모습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피곤하고, 슬퍼보이는 로보캅의 맨 얼굴을 보았을 때 분명 기묘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로보캅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었구나! 기계 옷을 입고 있는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인간이었구나!"
로보캅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특히 거의 얼굴없이 30kg이 넘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촬영을 했던 <피터 웰러>도 화제였었죠. 로보캅 촬영을 하기 전에는 근육질에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는데, 무거운 로보캅 갑옷을 입고 영화를 찍으면서 홀쭉해졌다는 다이어트 소식도 화제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편 <로보캅2>도 엄청난 인기였었죠. 속편에서는 범죄자에게 로보캅보다 더욱 더 강력한 슈트를 입히는데, 통제불능이 되어 로보캅과 한판을 벌리는 벌립니다. 다소 파격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했던 로보캅2였지만 저는 정말 재밌게 보고, 또 보았습니다. 특히 영화 오프닝 광고에서 등장하는 로보캅 금연광고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로보캅>의 영광은 2편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로보캅3>은 대단히 심각한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사무라이 로보트가 나오죠. 그리고 로보캅은 하늘을 날아답니다. 로버트와 인간의 중간 지점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로보캅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영웅 로보캅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렇게 인기의 고공행진을 했었던 전설적인 <로보캅>은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로보캅이 부스터를 달고 하늘을 다는 순간, 부끄러워서 영화를 더 이상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일본에서 투자금을 받았던 것인지... 로보캅이 사무라이 건담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망했군. 망했어."
제 기억으로는 로보캅 시리즈 중에 제일 마지막이었던 로보캅 2001. 극장판이 아니라 드라마판으로 제작된 로보캅입니다. 로보캅 2001은 이제 로보캅에 칼라를 더합니다. 그때 영상을 보았을 때도 어이없었는데, 리뷰를 쓰면서 기억을 꺼내보는 지금도 역시, 여전히 어이없는 로보캅 시리즈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다시 돌아온 로보캅은 카리스마를 더한 까만색 슈트를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로보캅 예고편을 보면 검정 로보캅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지만, 까만 로보캅은 이미 로보캅2011에서 등장했었다는 것. 고로 곧 개봉하게될 로보캅의 검정색 슈트는 파격적인 것이 아닌 전통성을 계승한 슈트인 셈입니다.
검정색 슈트를 입고 다시 돌아온 로보캅 2014. 로보캅도 V라인이 되엇고, 몸매 또한 슬림해졌습니다. 로보트도 날씬해지는 세상. 이것만으로도 미래는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날이 어두워~
세련되고 정교해졌지만 로보캅만의 느낌이 왠지 잘 묻어나지 않습니다. 로보캅은 묵묵히 가정을 지키는 뚝심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이미지화하고 있어야 하는데... 영화 스틸에서 엿볼 수 있는 로보캅의 모습은 기럭지가 멋진 총각 로보캅으로 보입니다. 안티에이징 다이어트 로보캅??
다이어트를 한 것은 주인공 로보캅 뿐만 아닙니다. 로보캅의 적인 ED-209도 날렵하게 변신했습니다. 예전에 장난감을 좋아했을 때 이족보행 로버트 ED-209를 정말 좋아했었는데....
로보캅에서 ED-209가 등장할 때의 카리스마는 정말 짱이었습니다. 그리고 계단에 뒹구는 모습은 너무 귀여웠고요. 얼굴은 마치 성이 난 표정을 짓고서 전체적으로 동굴동굴했던 ED-209의 귀여움은 모두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엉엉!!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었던 사이보그 로보캅. 인간처럼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는 로보캅의 마음이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겉모습 너머로 투영되어 보여질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추억의 명작, 로보캅.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절대적인 힘을 가진 영웅의 모습이 아닌, 사막 저편에서 묵묵히 마을을 지키는 정의로운 서부의 보안관의 모습이 바로 로보캅이었습니다.
새롭게 다시 돌아온 로보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인간일까요, 로보터일까요? 영웅일까요, 아니면 묵묵히 정의를 지키고자 고분분투하는 보안관일까요? 과거의 추억이 추억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이야기되는 로보캅2014를 통해 현재진행형 추억이 되기를 개인적으로 바래봅니다. 제발 저의 로보캅을 잊혀지게 하지 말아주세요. 기쁜 마음으로 로보캅 2014가 개봉되는 날, 극장을 찾아갈 것입니다. 많이 기대하고 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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